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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책박물관에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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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 책박물관에 가다

(알리보TV경제新聞) 신근식 기자 4월 23일은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이다. 전 세계인의 독서 문화를 증진시키기 위해 유네스코가 제정했다는 이 날은 책을 사는 사람에게 꽃을 선물하는 스페인 까탈루니아 지방 축제일 ‘세인트 조지의 날’과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와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동시에 타계한 날에서 유래했다고 한다. 


평소 책을 가까이 하면서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나름대로 기념할 방법을 찾던 중 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인 송파 책박물관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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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초의 공립 책박물관, 송파 책박물관을 방문했다.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송파 책박물관은 책을 주제로 설립한 우리나라 최초 공립 박물관으로 2019년에 설립되었다. 책의 과거와 현재를 둘러볼 수 있는 전시 공간과 책을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독서 공간, 다양한 책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체험전시 공간 등으로 구성됐다. 


과거와 현재의 독서 문화, 책의 의미를 다룬 상설전시 ‘책을 펼치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전시가 상설전시실에서 진행되고 있으며 현재 ‘웰컴 투 조선-책 속에 남겨진 조선의 이야기’라는 기획전시가 2023년 1월부터 8월까지 진행되고 있다. 책을 주제로 한 전시 외에도 어린이들이 동화를 읽고 책과 함께 놀면서 올바른 독서 습관과 상상력을 키울 수 있는 체험 공간인 북키움 공간이 자녀를 둔 부모들에게 인기가 많다. 


그래서인지 직접 방문했을 때 자녀와 손을 잡고 방문한 부모님들을 많이 볼 수 있었다. 또 1층과 2층으로 연결된 중앙 계단에서 자유롭게 책을 읽을 수 있는 어울림홀에서는 가족, 친구와 함께 방문해 편안한 분위기에서 책을 읽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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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어울림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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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울림홀에서 독서를 즐기는 어린이들.

 

책을 주제로 한 전시가 궁금했던 나는 미리 박물관에 연락을 해 상설전시실에서 매주 화~금요일 오후 2시에 도슨트가 진행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전시에 대한 정확한 이해를 위해 도슨트에 참여하였다. 총 3부로 기획되어 있는 ‘책을 펼치다, 세상 속으로 들어가다’ 전시는 조선시대 선현들의 독서 문화를 보여주는 1부 향유, 1910년부터 현재까지 각 세대별 독서 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2부 소통, 국내 유명 작가들의 책 제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3부 창조로 나뉘어져 있다. 


1부 향유 전시에서 가이드 분의 설명을 듣던 중 조선시대 서민들의 독서 문화가 특히 인상적이었다. 세종대왕, 율곡 이이가 독서광이라는 사실은 역사에도 기록되어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익히 아는 사실이지만, 책을 필사해서 대여해주는 세책점, 책을 직접 읽어주는 이야기꾼인 전기수에 대한 이야기는 새롭고 흥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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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독서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1부 향유.

 

이외에도 3부 창조에서는 국내 대표 작가 6명의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작가의 방을 직접 구경할 수 있었다. 각 작가들이 창작을 할 때 직접 쓰는 원고와 소품을 직접 볼 수 있었는데 손에 닳고 오래된 소품들을 통해 작가들의 창작의 고통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특히 ‘남한산성’, ‘칼의 노래’를 집필한 김훈 작가의 소품들이 인상적이었는데, 원고지에 글을 쓰는 방식을 고수하는 김훈 작가는 연필이 닳아 몽당연필이 될 때마다 저울에 연필을 쌓아 자신이 쓴 몽당연필의 무게를 잰다고 했다. 작가 개인의 개성이 드러난 작가의 방을 보며 ‘미래의 작가들은 또 어떤 자신만의 창작의 공간을 만들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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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들의 방을 옮겨놓은 듯한 3부 창조.


김훈 작가의 원고지와 연필을 직접 볼 수 있었다.

상설전시를 보고 나서 기획전시실 ‘웰컴 투 조선-책 속에 남겨진 조선 이야기’ 전시도 둘러봤다. 18세기까지 서양에서 미지의 나라로 통했던 조선이 개항 이후 조선을 방문한 서양인들에 의해 어떻게 책 속에 담겼는지 확인할 수 있는 전시였다. 


서양인들의 시각으로 남긴 조선의 모습은 우리가 아는 조선과 닮아있으면서도 색달랐다. 조선인들의 생활과 문화를 기록한 글과 사진들과 함께 우리나라의 전래동화 ‘심청전’ 등을 외국에 소개했던 서양인들의 기록을 보며 그 시절 서양인의 눈에 생경하고 미지의 존재 같았던 조선이 나에게도 신비롭게 다가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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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전시 ‘웰컴 투 조선’.

 

이렇게 송파 책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책을 주제로 한 전시와 독서 공간 등을 둘러본 이후, 책이 한결 더 친근하게 느껴졌다. 전시를 통해 각 시대별로 책이 어떤 의미를 가졌는지 고찰해볼 수 있듯이, 현재 나에게 책이 어떤 의미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또 책에 대해서 자세히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송파 책박물관을 방문해 자신만의 책의 의미를 발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전시를 구경하고 박물관 곳곳에서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고 즐긴다면 곧 자신만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라 믿는다.


‘좋은 책을 읽는다는 것은 과거 몇 세기의 가장 훌륭한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과 같다.’ - 르네 데카르트(프랑스의 철학자, 수학자, 과학자) 


‘한 권의 책을 읽음으로써 자신의 삶에서 새 시대를 본 사람이 너무나 많다.’ - 헨리 데이비드 소로(미국의 철학자, 시인, ‘월든’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