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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행동 해도 학부모가 거부하면 상담 어려워…제도보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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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문제행동 해도 학부모가 거부하면 상담 어려워…제도보완 필요"

교총 설문조사서 응답자 87%가 "ADHD·경계성 장애 학생 지도에 어려움" 교사들 "지속적인 문제행동, 상담·치료 권유할 수 있는 환경 필요"

(알리보TV.경제新聞) 권소영 기자 서울 동대문구 동부교육지원청의 한 회의실. 교사와 교육청 관계자, 임상심리전문가 등 10여명이 회의 탁자를 가운데 놓고 둘러앉아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그간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학생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경험을 공유하고, 좀 더 나은 지도 방안을 찾기 위해서다.

박중재 동부교육지원청 학교통합지원센터장은 13일 "ADHD가 정부 정책의 사각지대에 있어 이 학생들을 가르치고 돌보는 일이 너무나 힘들다는 선생님들의 목소리가 크다"며 "지난해 ADHD 지도 교사들을 대상으로 3차례 컨설팅을 했는데 호응도가 높아서 올해는 교사들과 임상심리전문가가 참여하는 학습공동체를 운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학습공동체에 참여하는 교사들은 올해 3월부터 매달 한 번씩 모여 학생들을 지도하면서 겪었던 어려움, 슬기롭게 대처한 경험 등을 이야기하고 심리전문가로부터 조언을 듣는다.

교사들이 겪는 공통적 어려움은 수업 중에 소리를 지르거나 다른 학생을 계속 때리는 등 ADHD 특성을 보이는 학생이 늘고 있는 반면 이를 제지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최근 교육계에서 지적되는 것처럼 학생을 다른 공간에 분리하거나 훈육하는 것이 자칫 아동학대로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문제행동 대응에 대한 뚜렷한 가이드라인도 없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학부모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상담·치료를 권하는 것도 쉽지 않다.

상당수 학부모가 '아이가 집에서는 문제가 없다'라고 주장하거나 '우리 아이를 이상한 아이 취급한다'며 불편한 기색을 보이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제대로 된 상담·치료를 거부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반대로 학부모가 자녀의 문제점을 인지하더라도 지나친 배려와 관심을 요구할 경우 교사가 겪는 어려움은 한층 더 커진다.

          그림8.png

거리로 나선 교사들

전국 각지에서 모인 교사들이 29일 서울 종로구 경복궁역 사거리 인근에서 열린 공교육 정상화를 위한 집회에 참석해 팻말을 흔들고 있다. 2023.7.29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지난달 25∼26일 전국 유·초·중·고 교원 3만2천9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권침해 인식 설문조사를 보면 ADHD나 경계성 장애 학생 때문에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있냐는 질문에 86.8%가 그렇다(매우 많았다+많았다)고 답했다.

교총이 접수한 일선 교사들의 교육활동 침해 사례에는 ADHD 학생 증가로 교사들이 겪는 어려움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A교사는 "ADHD로 보이는 학생 부모에게 상담을 권유했지만, 학생이 '미친 취급 받기 싫다'고 거부한다며 상담을 받지 않겠다고 했다"라며 "ADHD는 가정처럼 소수의 인원이 있을 때는 크게 티가 나지 않지만 다수가 정해진 규칙 안에서 생활할 때는 여지없이 드러난다"고 지적했다.

B교사는 "ADHD로 감정 조절을 못 하고 물건을 던지거나 필통으로 책상을 치고 의자로 위협행위를 하는 학생에 대응해 다른 아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이 '진정해라', '기다려라' 등의 말밖에 없어 무력함을 느낀다"고 전했다.

교육계에서는 폭력적인 행위 등 문제행동을 반복하는 학생의 경우 학교장이 학부모에게 상담·치료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정부가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10년 차 초등학교 교사 C씨는 "지금은 담임 학급을 정할 때 '뽑기 운'에 따라 담임이 가시밭길을 걸을지 말지가 결정된다"라며 "ADHD 학생에 대한 제대로 된 지원책이 없어서 학급에 어떤 학생이 있더라도 그냥 교사가 온몸으로 상황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D씨는 "정서·행동장애가 심해 '치료'가 필요한 아이들은 교육과 치료를 병행하도록 하는 환경이 갖춰져야 하고, 이건 정부가 종합적인 정책을 만들어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의료계에서는 교사와 학부모가 지속적으로 소통하되 학부모가 과도한 관심과 배려를 요구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주원 연세숲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은 "질병은 배려해줘야 하는 것은 맞지만 특권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 애는 아프니까 주변에서 다 배려해줘야 치료가 잘 된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라며 "치료는 개인적인 것이고, 학교생활은 단체생활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가정과 학교에서 중요한 것은 ADHD라는 질병이 있다는 이유로 차별적인 시선으로 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