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9 (일)

  • 구름많음속초14.2℃
  • 구름조금20.0℃
  • 맑음철원19.2℃
  • 구름조금동두천18.6℃
  • 맑음파주17.3℃
  • 맑음대관령16.1℃
  • 구름조금춘천21.9℃
  • 흐림백령도15.4℃
  • 맑음북강릉13.6℃
  • 맑음강릉16.3℃
  • 맑음동해14.4℃
  • 맑음서울19.9℃
  • 구름조금인천18.0℃
  • 맑음원주21.5℃
  • 맑음울릉도16.7℃
  • 맑음수원18.5℃
  • 구름조금영월18.6℃
  • 맑음충주18.6℃
  • 구름조금서산17.6℃
  • 맑음울진15.0℃
  • 맑음청주21.7℃
  • 맑음대전19.7℃
  • 맑음추풍령21.5℃
  • 맑음안동20.3℃
  • 맑음상주21.8℃
  • 맑음포항16.6℃
  • 맑음군산17.3℃
  • 맑음대구21.1℃
  • 맑음전주19.5℃
  • 맑음울산17.6℃
  • 맑음창원19.2℃
  • 맑음광주20.9℃
  • 맑음부산18.7℃
  • 맑음통영17.9℃
  • 맑음목포18.6℃
  • 맑음여수20.0℃
  • 맑음흑산도16.9℃
  • 맑음완도17.8℃
  • 맑음고창
  • 맑음순천16.3℃
  • 맑음홍성(예)18.9℃
  • 맑음19.6℃
  • 맑음제주19.9℃
  • 구름조금고산18.6℃
  • 맑음성산16.7℃
  • 구름조금서귀포18.9℃
  • 맑음진주16.8℃
  • 맑음강화15.4℃
  • 구름조금양평19.2℃
  • 구름조금이천20.1℃
  • 구름조금인제17.2℃
  • 맑음홍천19.7℃
  • 맑음태백14.3℃
  • 맑음정선군16.9℃
  • 구름조금제천19.6℃
  • 맑음보은18.5℃
  • 맑음천안19.7℃
  • 맑음보령16.2℃
  • 맑음부여16.0℃
  • 맑음금산17.4℃
  • 맑음19.3℃
  • 맑음부안16.5℃
  • 맑음임실14.8℃
  • 맑음정읍16.0℃
  • 맑음남원17.6℃
  • 맑음장수14.3℃
  • 맑음고창군15.5℃
  • 맑음영광군16.0℃
  • 맑음김해시19.0℃
  • 맑음순창군17.1℃
  • 맑음북창원21.7℃
  • 맑음양산시18.5℃
  • 맑음보성군20.0℃
  • 맑음강진군19.3℃
  • 구름많음장흥17.9℃
  • 맑음해남16.6℃
  • 맑음고흥17.2℃
  • 맑음의령군17.9℃
  • 맑음함양군20.1℃
  • 맑음광양시21.5℃
  • 맑음진도군15.3℃
  • 맑음봉화16.6℃
  • 맑음영주22.0℃
  • 맑음문경19.8℃
  • 맑음청송군14.9℃
  • 맑음영덕13.4℃
  • 맑음의성17.2℃
  • 맑음구미22.7℃
  • 맑음영천17.9℃
  • 맑음경주시17.4℃
  • 맑음거창17.9℃
  • 맑음합천18.6℃
  • 맑음밀양20.1℃
  • 맑음산청20.1℃
  • 맑음거제18.8℃
  • 맑음남해23.1℃
  • 맑음18.3℃
기상청 제공
우리집이 '순살아파트'…철근누락 아파트 주민 불안감 호소
  • 해당된 기사를 공유합니다

우리집이 '순살아파트'…철근누락 아파트 주민 불안감 호소

LH 공주월송 A4 아파트 45%·아산탕정2 A14 24% 철근 누락 LH, 보강공사 착수…주민들 "인제 와서 보강 공사한들 무슨 소용"

          그림8.jpg

보강공사 준비하는 공주 철근누락 아파트

28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주월송 A4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사이에 보강공사를 위한 잭 서포트가 설치돼 있다. LH는 전날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345개 중 154개(45%)에서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23.8.28

[알리보TV.경제新聞] 장영화 기자 말로만 듣던 '순살아파트'가 우리 집일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어요."

28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주월송 A4 아파트에서 만난 30대 주민 강모 씨는 허탈하게 웃으며 "나라가 하는 일이 다 그렇죠 뭐. 아예 기대하지 않는 게 낫겠어요"라고 말했다.

LH는 전날 공주월송 A4 아파트 무량판 기둥 345개 중 154개(45%)에서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무량판 기둥 중 절반 가까운 철근이 누락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황당해하는 반응이었다.

주차장 입구에 앉아 있던 40대 주민 문모 씨는 "아무래도 걱정되죠. 아파트 주차장에 금이 간 것만 봐도 너무 불안해요"라고 걱정했다.

입주가 시작되던 지난해 6월부터 이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70대 주민 정모 씨도 "절반이나 철근이 누락됐다는 이야기를 들은 뒤부터는 마음이 계속 불편하다"면서 "기둥이 건물 기초인데 기초부터 그렇게 부실하게 지었으면, 아파트 전체 안전성에도 문제 있는 거 아니냐"고 꼬집었다.

일부 주민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라는 듯 자포자기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림11.jpg

절반 가까이 철근이 누락된 LH 아파트 지하주차장

28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주월송 A4 아파트 지하주차장 무량판 기둥 사이에 입주민 차량이 주차돼 있다. LH는 전날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345개 중 154개(45%)에서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23.8.28

입주한 지 6개월이 됐다는 최모(66)씨는 "예전에 외국에서 건설일에 3년간 몸 담은 적이 있는데, (건물을) 이렇게 부실하게는 안 지었어요. 이제 와서 보수작업 한다고 부실 시공한 게 없어지겠어요? 지진 나면 그냥 다 죽는 거지"라며 해탈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30대 이모 씨는 "우리 아파트가 철근 누락 아파트라는 이야기는 들었는데 아파트에서 보강 공사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서 일단은 믿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아파트 지하주차장 일부 층에서는 보강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일부 지하주차장에서는 보강 공사를 앞두고 이를 위한 잭 서포트(임시 보강 구조물)가 설치돼 있었다.

LH는 구조물 붕괴를 우려할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잭 서포트에 "이는 구조물 붕괴 우려 때문에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본격적인 보강공사에 앞서 안전에 대비하기 위한 임시 가시설"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기도 했다.

'철근 누락', '부실시공' 논란이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입주민도 있었다.

최근 청약이 당첨돼 입주를 앞두고 이날 집 내부를 확인하러 온 20대 신혼부부는 "건설업에 종사하는 지인들에게 아파트 논란에 대해 조언을 구했는데, 다른 곳도 시공 상태가 어차피 다 비슷하고 오히려 LH라 더 깐깐하게 감리했을 것이라고 했다"면서 "다른 아파트들도 수면 위로 드러나지만 않았을 뿐, 시공 상태가 비슷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아서 입주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림10.jpg

보강공사 진행 중인 철근누락 아파트

28일 오후 충남 공주시 한국토지주택공사(LH) 공주월송 A4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보강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LH는 전날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 기둥 345개 중 154개(45%)에서 전단 보강 철근이 누락된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2023.8.28 

무량판 기둥 362개 중 88개(24%)의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발표된 아산탕정2 A14 아파트도 주민들의 불안감 호소가 잇따랐다.

아산탕정 LH 주민 문모(51)씨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문씨는 "건설 당시부터 기둥 88개를 아예 빠트려 놓고 인제 와서 보강공사를 한다고 하면 무슨 소용이냐"며 "매일 집안에 사는 주민들은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개 단지에 대해 보강 설계안을 확정하고, 지난 23일부터 공사에 착수했다.

보강 시공은 지하 주차장 기둥 슬래브 하부 강재를 보완하는 방식으로 다음 달 30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LH 관계자는 "두 단지 철근 누락 전수조사 결과 통보 전후로 입주자대표 등 주민들과 소통을 마쳤고 보강공사에 주민 요구 사항들은 적극 반영하기로 했다"며 "입주민들이 희망하면 지속적으로 설명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