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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지로 '제로투' 추게 했다…대구 동급생 학교폭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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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억지로 '제로투' 추게 했다…대구 동급생 학교폭력 어디까지

대구 동부경찰서 전경

[촬영 김현태 기자]

(대구=알리보TV경제新聞) 변덕연 기자 대구의 한 모텔에서 동급생을 성추행하는 장면을 사회 관계망 서비스(SNS)에 생중계한 중학생들이 과거에도 피해 학생을 성추행한 정황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11일 피해 학생 A(15)군의 친구 B군은 연합뉴스에 "A군이 예전부터 동급생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며 "이번 일이 널리 알려져서 다른 피해자가 없었으면 한다"고 증언하며 동영상 한편을 공개했다.

해당 동영상에는 이번 동급생 성추행 사건의 피해 학생 A군으로 추정되는 남학생이 PC방에서 상의를 탈의하고 '제로투 댄스' 춤을 추고 있고, 그 주위를 동급생 여럿이 둘러싸고 웃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A군이 상황을 부끄러워하며 "췄잖아"라고 말하자, 영상 촬영자가 "아니 끝까지 춰"라며 재차 춤을 다시 추라고 재촉하는 모습도 담겼다.

이 동영상은 동급생 성추행 사건을 최초 신고한 이들이 여러 경로를 통해 경찰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상을 본 수사기관 한 관계자는 "춤을 추는 학생의 표정을 보면 친구들에게 정서적으로 지배된 걸로 보인다"며 "성폭력 혐의 등을 적용해 엄중하게 수사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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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이 PC방 제로투 영상을 모텔 생중계 사건과 관련된 추가 증거로 활용해 학교폭력 피해 여부 등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또 해당 영상에서 춤을 춘 학생이 A군 본인인지, 아니면 다른 피해 학생인지 등도 파악할 계획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9일 대구 동구 한 모텔에서 동급생의 옷을 벗기고 성추행하는 장면을 SNS로 생중계한 혐의(정보통신망법상 음란물 유포)로 중학교 3학년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강압이나 협박은 없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뒤 이들을 귀가시켰다. 이후 A군의 옷이 벗겨진 장면이 신고된 뒤에야 이들을 다시 불러 소극적 대응이란 비판을 받고 있다.

교육 당국은 추가 피해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수사 중인 사안이고 개인정보보호법 문제로 학교나 교육청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상담과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 교육 전문가는 "피해 학생이 정신적으로 가해 학생들에게 지배를 당할 경우 피해 사실 자체를 부인하기도 한다"며 "다만 이번 사안은 학생들이 일탈 행위를 위해 모텔에 간 것만으로도 선도위원회가 열릴 만한 사안이기 때문에 교육 당국이 적극적으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