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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전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우리가 해야 할 '기억의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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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0년 전 비극, 반복되지 않도록…우리가 해야 할 '기억의 복원'

간토대지진 조선인 학살 다룬 신간 '백년 동안의 증언'

          그림10.png

간토대지진 당시 거리 모습을 담은 엽서

[독립기념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알리보TV.경제新聞] 변덕연 기자 '십오엔 오십전(十五円 五十錢)이라고 해봐!'

15와 50이 앞뒤로 있는 간단한 문구. 누군가는 말장난 아니냐고 하겠지만, 100년 전 일본에서는 생사를 가를 정도로 무서운 말이었다.

자신 있게 '쥬우고엔 고쥬센'라고 발음하면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츄우코엔 코츄센'이라고 발음하거나 조금이라도 머뭇거리면 무자비한 창칼이 날아들었다.

일본 시인 쓰보이 시게지(壺井繁治·1898∼1975)는 '그저 그것 때문에' 1923년 9월 일본 간토(關東) 지방에서 조선인들이 무참히 살해됐다고 증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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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자경단의 흉기

[책읽는고양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가 14연 204행에 이르는 긴 시에 '15엔 50전'이라는 제목을 붙인 이유일 테다.

시인이자 문학 평론가로 활동하는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는 최근 펴낸 책 '백년 동안의 증언'(책읽는고양이)에서 '15엔 50전' 시와 간토 대학살의 비극을 조명한다.

김 교수가 2005년 학술지를 통해 번역 발표했던 이 시는 100년 전 역사를 여실히 드러낸다.

'이 불이 꺼지지 않는 중에 / 벌써 유언비어가 시중에 문란하게 떠다녔다 / 요코하마(橫浜) 방면에서 센징(鮮人·조선인에 대한 차별어)이 떼를 지어 밀려오고 있다!'

사실 확인이 제대로 되지 않은 소문이 퍼져갔고, 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어야 했다.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관지였던 '독립신문'은 1923년 12월 5일 자 신문에서 지진 이후 벌어진 조선인 학살로 인한 피해자가 6천661명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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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3년 12월 5일자 독립신문

당시 조선인 학살로 인한 사망자를 6천661명으로 보도했다. [책읽는고양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 교수는 쓰보이 시게지가 시를 쓴 의도에 주목한다.

그는 "시인은 '유언비어의 발화지가 어디였는지'를 정확히 지적하고 있다. 집단 광기의 발화지는 일본 경찰이며, 그 배후에는 일본 정부가 있다고 증언한다"고 설명한다.

"발음 하나를 듣고 사람의 목숨을 따진다는 것은 희극적 비극이요, 광기의 오락이었다."

김 교수는 비극을 기록으로 남긴 한국과 일본 내 여러 목소리도 전한다.

그는 소설가 이기영, 시인 김동환, 영화감독 구로사와 아키라, 소설가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의 작품 속에서 당시 학살이 어떻게 다뤄지는지 찬찬히 짚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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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자 문학평론가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

사진 김이하 [책읽는고양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책은 비극을 잊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활동도 비중 있게 다룬다.

평화를 추구하며 일조협회에서 활동하는 미야카와 야스히코 씨, 조선인 학살 사건에 관한 증언 1천100개를 모아 책으로 엮은 니시자키 마사오 씨 등이 대표적이다.

김 교수는 책을 쓴 목적이 반일(反日)이 아니라 평화를 기원하는 데 있다고 강조한다. 다시는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기억하고 되새겨야 한다는 뜻에서다.

"기억해야 할 과거를 의도적으로 삭제하는 짓은 죄악입니다. '삭제의 죄악'에 맞서 '기억의 복원'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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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 이미지

[책읽는고양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